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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만두 빚다 본문

♣ 마음뜨락

만두 빚다

블로섬 2024. 2. 27. 16:35

 

 

가게에 딸린 작고 좁은 주방에서

일상의 모든 끼니를 해결하며 살다 보니 

만두 빚는 과정을 준비하는 일이 쉬운 일 아니라

마트에서 파는 만두를 사 먹기가 편했습니다.

 

정월 대보름이 되어도 아무것도 준비지 않는 나에게

딸이 만두를 빚어 먹자 하네요.

 

딸이 내가 만들어 주는 만두가 먹고프다는데

거절할 필요가 없지요.

엔간해서는 나 힘들까 봐 그런 부탁하는 심성이 아니거든요.

 

모처럼 즐거운 일이 되겠구나 생각하며

그럼 마트 같이 가자 하고서 둘이 장보기를 함께 하였습니다.

 

협소한 주방에서 만두피 만들기까지는 무리라는 것을 딸도 알기에

만두피는 사서 하자는 내 의견에 흔쾌히 동의해 줍니다.

 

그 또한 고마웠지요.

넓은 집에 이사가 살게 되면 만두피도 내가 만들어 줄 것입니다.

홍두깨 밀어 하는 콩가루 섞은 칼국수도 내가 해 주고프거든요.

 

 

 

 

작은딸이 만두를 좋아해서 예전에는 자주 만들어 주고 했으나

최근 몇 년간은 만두 만들어준 기억이 아득합니다 

 

오늘 작은딸과 둘이 마주 앉아 만두 빚으며 딸의 솜씨를 보니

어쩜 작은딸이 빚는 만두가 제가 정성을 다하는 만두 모양보다 어여쁩니다.

 

다 만들어둔 만두를 아마도 모르는 분이 보셨다면

처음 만드는 것이 맞냐고 물어보셨을 겁니다.

 

딸은 친구들 단톡방에 만두 빚는 것을 자랑하더니

모두 맛 보여 달라 했다나요.

 

몇 도시락을 담아 주느라 

속을 두 번이나 준비해야 했습니다 ㅎㅎ

 

만두 보다 맛난 나눔을 기분 좋게 하였네요.

 

24.03.24/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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