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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수해 안부 1 본문

♣ 마음뜨락

수해 안부 1

블로섬 2023. 7. 16. 13:50

어제는 하루 온종일
복숭아 밭에 수해 없느냐는 안부가 이어졌었다.
 
낮은 지대만 피해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산사태도 발생하고 있으니
 
산능선 다랭이 밭으로 이뤄진 우리 복숭아 과원 안부를 
문자 통화 합하여 수십 통 받은 것 같다. 
 
아침 7시 이전에 거칠게 내리던 비가 조금 잠잠해지자 
랑님이 우의를 입고 차에 삽과 갱이를 실으며
과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오겠노라고 나갔다.
 
마음 조리고 가만 앉아 있기보다는
눈으로 보고 오는 것이 낫겠다 싶어 말리지 않았다.
 
입고 갔던 우의는 어디 가고..
작업복이 온통 흙투정이 되어 오전 10시 넘어 돌아온 랑님은 
 
진입로가 물줄기 흐르는 고랑으로 깊게 패여 
차가 들어갈 수 없어 걸어서 밭으로 들어갔다 했다.
 
고추밭 고구마밭에 물줄기 방향을 더 터주고 
자두 밭에 닿으니 밭둑에 큰 바위가 하나 있는데 
그 바위 아래로 물줄기 쏟아져 나온 터널이 하나 크게 생겼더라 했다.
 
그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줄기가 자두 밭 가 쪽으로 흐르도록
삽으로 대충 방향 잡아 놓는 일을 하느라 퍼붓는 비를 맞으며 했단다.
 
진입로는 비 그치면 할 거란다.
혼자 사용하는 길이니 혼자 하는 수밖에 없다는 말을
푸념처럼 이어서 하는데...
 
내가 울컥한다.
당신은 뉴스도 안 보냐고... 
이 비 맞으며 위험하게 어쩌고 하며.. 잔소리하려다
무사히 왔으면 됐다 싶어서 입 밖으로 새어 나오는 말을 간신히 참았다.
 
병원 입원 예약일이 다가오는데 
어려운 시술받으려면 몸 조심 해야 할 때인데...
몸 살피지 않는 랑님의 과한 노동에 내 마음이 무겁다.
 


 
23.07.15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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