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꽃이 주는 위로 본문
며칠 전 언니집 장독대에 된장 한통 떠 오려고 갔더니
(우리 된장도 언니집 장독대에 두고 퍼다 먹는다)
언니집 마당은 온갖 꽃들이 만발하다.
"언니야 여기는 꽃대궐 같데이 ~" 하고 둘러보는데
탐나는 것 있으면 가져가란다.
화단에 심겨진 꽃이야 어떻게 퍼 오겠는가
분에서 피운 꽃 중에 만다벨라가 만개했기에
덜렁 안아 올려서 내 차에 실으며
"언니야 꽃 지면 다시 가져다 놓으마 ~" 했다.
매장 윈도 출입문 곁에 두었더니
지나다니는 분들 중에는 이 꽃에 눈 맞춤 하느라
걸음 멈춰 서서 예쁘다 예쁘다 해 주셨다.
내가 피운 꽃이 아니건만 괜스레 기분 좋게 뿌듯한 느낌..^0^*
마당에서 비 맞으며 피운 꽃이니
오늘 이 비를 또 한 번 흠뻑 맞혀주고 싶어서
보슬비 내리는 시간에 윈도 앞에 내놓았다.
더 많은 분들이 꽃 앞에 멈춰 서서
예쁘다고 조화인지 만져도 보고 하신다.
어느 분은 한 가지 잘라달라 하시고...
핀 꽃이 비 맞으면 떨어져 내릴 것이라며
빨리 가게 안으로 들여라 하는 분도 계신다.
다시 가게 안으로 들여놓으니
꽃 좋아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이
꽃 소문 듣고 왔다며 찾아 주시기까지 하셨다.
장마로 마음이 무거웠을 며칠간
꽃이 있어 잠시 멈춰 선 사람들과 눈 맞춤도 하고 함께 웃으며
조금은 가벼워지기도 했지 싶다.
이눔의 비는 언제 그치려나...
23.07.14일/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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