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다시 목련은 피어나고 본문
단독이 많은 골목을 오르내립니다
최근 10년 이전에 지은집은 없고
70,80년대 지어진 집들이 대부분입니다.
주변에 종합병원 있어 골목길이라 할지라도
차량 통행은 큰 도로만큼이나 번잡합니다.
중앙선 없는 좁은 골목길에서 차들은 서로 옆으로 양보하며 지나다니고
행인은 주차된 차량 사이 조심스레 비켜가며 오르내려야 하지만 세월이 오래 되어도
개선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네요.
이 골목으로 달동네 닮은 내 집에 닿기까지
쓰레기 분리장이 몇 개 있습니다.
70년, 80, 90년대....윤기마져 사라진 퍼석한 가구들이
쓰레기 분리장으로 빠져 나온 날
저는 또 한 어른이 요양원으로 가셨거나
천국 가셨나 보다 ...생각합니다.
어젯밤 퇴근길에
요즘 근 한 달간 불빛 없는 낡은 집 창을 관심으로 바라봤습니다
새마을 운동 시절에 골목을 한번 키웠나 본데
그러면서 마당의 대부분을 골목으로 내어주고
처막 앞으로 담장이 바짝 붙어서 올려진 듯 오두막처럼 아주 작은
담장 끝부분에 지붕이 이어져 보이는 집입니다.
이 집은 60년대 지어진 내 어릴 적 집을 닮아 있어
저절로 눈길이 닿아지는 집입니다
오르막 코너를 돌며 어느 한 부분에 서서 목을 길게 늘이고 보면
지붕과 담장사이 아주 작은 창이 하나 절반쯤 보이는 집인데
그래도 그 창에 불빛 보이면 한 번도 인사 나눈 적 없었던
어르신 평안을 느끼기도 했었습니다
요즘 근 벌써 한 달 가까이 불빛 없는 담장 속이
봄 온 것 모르고 겨울에 갇힌 듯 칙칙해 보입니다.
어르신은 어디로 출타 하셨을까요.....
그럼에도 이 골목길에 목련꽃은 또 폈네요.
내가 다른 동네로 이사 가지 않아 올해도 다시 만났네요.
반겨 달빛처럼 환하게 보았으면 좋으련만
불 꺼진 낡은 집을 지나와 일까요.
꽃도 희미하니 괜스레 맥없어 보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이 골목 목련꽃을 또 지나옵니다.
몇 발 지나오다 다시 돌아가 목련꽃을 폰 속에 담아 보네요.
꽃을 향해 초점 맞추며 " 힘 있게 웃어 보렴 ~" 요구했으나
여전하네요...
지난해 피었었고 올해 다시 피었지만
자신을 찾아와 예쁘다 해 주시던 몇몇 어르신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그런 그리움 담긴 이야기를 듣습니다.
23.03.17/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