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편한 잠 본문
내 집이다.
지난밤 돌아와 보니
며칠 전 다급히 빠져나갔던 흔적이
현장 보존하듯 고스란히 멈춰있는..
케리어 열어
며칠 묵혀 온 빨래들 꺼내 놓고
새로 구입해야 했던 슬리퍼를 꺼내보니
이곳에서 생뚱맞아 보이는..
내 집이다.
자다 눈 떠보니
온수매트도 켜지 않고 5시간을
푹 잤다.
이브자리가 썰렁해도
마음이 무한 따스한...
내 집이다.
일어날 시간인데 누워서 온수 매트를 켰다.
오늘은 늦잠 자도 좋은 날 ~~
다시 눈 감고 이불 당겨 얼굴 덮지만
여섯 명의 환자들 합창하던 신음 소리가
여기까지 따라와 환청으로 들린다.
그 곳에 두고 올 것을..
옆 자리 환자 완치 기도 잊지 않으려
마음에 쑤셔 넣어 온 탓이다.
그러게나 말거나 이 순간 나의 천국은
두 다리 쭈 욱 뻗어도 등줄기 아래가 땃땃해 오는
바로 여기 다.!!
22.11.27/ 새벽
사진 : 파란 모자 쓰고 병원을 걸어 나오는 기념으로!! 22.11.26/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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