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낮선 밤 3 본문
6명의 환자가 있는 병실로 옮겨와 두 밤을 보냈다.
모두 다른 병명을 가진 분들이 모여 있고
각 다른 병명의 수술을 받으신 것 같다.
증세 또한 다 다르니
회복하는 통증 또한 다 달라서
한순간도 조용한 틈이 없고
보호자와 간호사까지 복작복작 북새통이다.
주변 여러 환자들 다 둘러보아도
우리가 앓고 있는 고통이 가장 작은 것 같아
심란하거나 수심에 잠길 일 아닌 것 같다.
한 명의 사위와 두 딸들의 기도가 힘이 되고
지인님들의 기도가 감동과 격려되니
의지하며 기적을 체험하고 그 은혜 감사로다.
지금이 낮인가 밤인가
낮이어도 밤 같고 밤이어도 낮과 같아
병원 밖 세상일 궁금할 일도 없고
마음 쓰며 알 필요도 없지만
이제는 배식이 되면 낮이고
병실 복도가 다소 조용하면 밤이라는 기준은 됐다.
의사 선생님 내진 오셔서
수술 잘 됐으니 걱정 말라하신다.
그 한마디가 얼마나 고마운지
현제 내 눈에 보이는 하나님은 이분이시다.
그래도 난 여전히 이곳에 이방인 같은
정들지 않는 낯선 밤에 닿아 잠 못 들고 있다.
22.11.25일/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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