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국화분 헌물 본문
지난 10월 초순
그러니까 딱 한 달 전 어느 날이었다.
몇 해 전부터 개인이 봄부터 노지에서
정성 다해 잘 키운 국화분을 꽃집도 아닌 곳에
전시하듯이 수십 개 펼쳐 놓고 팔고 계시는 곳이 있다.
그분은 식물 연구하는 직업을 가진 분이라는 말도
언젠가 귀띔으로 들은 듯하다.
하지만 소문이라 확실치는 않다.
막연하게 하우스에서 피운 꽃들보다는
늦가을까지 꽃을 피워 주겠지 라는 기대가 커서
여러 해 가을 국화는 여기 와서 구매하고 있다.
펼쳐 놓은 분들 속에서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하는 몇 개의 화분을
차 뒷칸에 실을 수 있는 만큼 사 싣고 시골 교회로 향했다.
예배실로 들어가는 입구에
싣고 간 분들을 내려놓고 말없이 돌아왔는데
눈치 빠른 목사님 사진 찍어 전화까지 주셨다.
나는 매번 작은 것으로 마음 나눔 했을뿐인데
크게 좋아라 ~ 하시니 그 모습
꽃 보다 어여쁜 천사 같으시다.
매일 물 주고 관리만 잘하면
한 달 뒤 추수감사절 즘에는
만개할 것 같다고 내가 말했더니
추수 감사절에 예쁘게 성전을 꾸며 보도록
정성을 다해 피우겠노라 고맙다 해 주셨다.
그 후 한두 번 사진이 더 왔었다.
22.10.06/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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