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실수 본문
언니가 내 좋아하는 호박범벅 끓여서 가져다주고 갔다.
먹고 싶던 호박죽이라 한 숟가락 떠먹는데..
짜다.....ㅠ
급하게 끓는 물 부어 죽을 무르게 하여 먹고 있는 중
언니가 전화로 맛있느냐 물어 온다.
언니는 왜 점점 간을 짜게 하냐고
호박죽을 이렇게 짜게 해서 물 타 먹게 하냐고
눈치 코치 없는 말을 좔좔 흘렀다.
내 언니가 조용하다....
"먹지 말고 버려라~" 하고는 끊어 버린다.
앗차차.....
싸 ~~~~~~~~하다.
순간 내가 멍했다.
언니 집 음식 맛은 평소에도 내 기준에서 약간 짜다.
아니다 신장이 건강하지 못한 내가
평소 음식 간을 싱겁게 하고 먹는 편이다.
언니는 바쁜 일상 속에도 범벅 좋아하는 나를 위해
퍼 담아 급히 달려와 주고 갔는데
나는 언니의 고마운 마음은 까맣게 모르는척
오직 범벅 맛이 내 입에 짠 것에만 불만을 길게 늘였으니...
내 언니의 섭섭함을 말 안 해도 느끼겠다.
다시 생각해도 이 사건은 나의 100% 실수다.
...
......
다음날 언니 집에서 쌈 나물이 왔다.
내 언니는 평소에 아무리 바빠도 깨끗이 다듬어
깔끔하고 가지런히 가져다주는데
오늘은 형부 편에 다듬지 않은 나물을 보냈다.
언니는 오늘도 싱싱한 나물을 보는 순간
내 생각이 난 것이다.
하지만 어제 내게 섭섭했던 잔류 때문에
얄미운 마음 쌀짝 깔아 그대로 보낸 것이지 싶다.
나물 다듬으며 어제 내 실수에 미안함이 웃음으로 실실 샌다.
나물 다 다듬어 놓고
사진을 찍어 언니에게 보냈다.
언니 ~
고마워 잘 먹을게 ~
어제 호박범벅도 맛있었어 ....ㅋㅋ
꽃 이름 - 붉은 산호초
( 언니 집 거실에서 가지 하나 잘라와 수경 재배로 키우고 있는데 요즘 날마다 꽃을 피워 대견하게 지켜보고 있다.)
22.10.19일/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