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월영공원 단풍놀이 본문
이태원 참사 소식과
내 개인의 마음을 어둡게 하는 또 다른 사연으로
심란했던 일요일.
사회 분위기도 내 개인의 마음도
웃을 수 있는 날이 아니었기에
벗들과 단풍놀이 하자던 선약마저 취소했지만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우울함으로
월요일까지 갑갑함이 이어졌다.
그랜드호텔 행사장에 다녀와야 하는데
왜 이렇게 꼼짝하기 싫은지....라는
내 푸념을 들은 작은딸이 동행해 주겠노라고
같이 나서자 재촉했다.
그 덕에... 그랜드 호텔까지 가기는 갔으나
설명을 들어도 제품을 보아도...
그 어떤 말도 귀에 안 들어오고 아무런 계산도 서지 않아
무심히 그 자리를 벗어났다.
작은딸이 운전하는 옆자리 앉아
차창밖을 보고 있노라니
월영교가 햇살과 윤슬 사이에서 반짝거리는데
그 모습이 내게 위로가 되는 순간
월영교를 잠시 걷다 갈까.. 말 하려는데
작은딸이 월영공원 은행나무 빛깔이 예쁘다고
걷다 가자며 주차장으로 진입해 준다.
어미 마음 푸는데 어떤 방법이 좋은지
알아서 맞춰주는 이쁜 넘ㅋㅋ
엄마 웃어 보세요~
엄마 여기에 서 보세요~
엄마 요기 요렇게..
그렇지 엄마 조금 더 크게 웃어줘요 ~
작은딸의 요청을 맞춰주느라 요리조리... 하다 보니
저절로 내 마음이 풀어진듯하다.
월영공원 이 단풍들 아래서 한 30분 데이트를 즐겼는데
돌아오는 마음이 왠지 홀가분 해졌다.
지금 내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그 문제점까지
대수롭지 않게 가벼워진 듯도 하고...
22.10.31일/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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