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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매구 같은 어미 본문

♣ 마음뜨락

매구 같은 어미

블로섬 2022. 5. 28. 09:17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과원 일이 하늘만 올려다보며 미뤄지고 있습니다

새벽마다 밭에 오르던 시간이면
밭에 오르지 않아도 같은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게 되네요.

속눈썹 파마 셀프 도구를 사놓고
일에 치여 미뤄왔었는데

이 아침은 기어코 한번 시도해 봐야겠기에
잠자는 작은딸을 평소보다 일찍 깨워 놓고
속눈썹 파마해 줄게 했습니다 ㅎ

처음 도전인데 실수할 것이 뻔하건만
매구 같은 어미를 이기지 못함을 알고 있는 작은딸이
대꾸 없이 눈을 내어 주네요.

저에게만큼은 한량없이 너른 마음을 내어주니
늘 고마움입니다.

수능 본 다음 날 데리고 나가서
화장품 세트로 사 주며 사용법을 알려 주었고

속눈썹 연장도 사놓고 몇 번 해 주고 했었네요.
그녀의 눈썹도 제가 고등학생부터 다듬어 주었습니다. 만

워낙에 꾸미는 거와 상관없이 지내는 딸은
무얼 해 줘도 무덤덤 하니 큰 반응이 없습니다.

어미는 작은딸의 그런 모습이 불만입니다.

남의 집 딸들은 딸이 어미를 꾸며주고 한다는데
넌 어째서 아가씨가 자신 얼굴 마사지 한 번 안 하고
헤어스타일 고민 한번 안 하냐고...

똑같은 잔소리는 언제나 저의 몫이지요.
하지만 타고난 성격인 듯 소용없습니다.

주변 어르신들 말씀을 빌려 오자면
외모도 성격도 성품도 딱 부잣집 맏며느리 감이라 합니다.

어쩌면 어미 닮아 매구 같지 않아 다행일런지는 몰라도
요즘 부잣집 맏며느리감 이런 성격
저의 소견으로는 참 재미없다 싶거든요.

그러니 꾸미기 좋아하는 어미는
이런 작은딸을 그냥 두지 않고
오늘 아침 또 하나의 도전을 하였지요.

처음이라 사용설명서 읽으며 차분하게 해 줘 봤지만
ㅠㅠ

웬일입니까?
설명서와 너무도 다른 현실에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ㅎㅎ

처음 도전 실패
다시 설명서 완독을 하고 도전했건만 또 실패

검색창에 시술 블로그 열어 두고
그대로 따라 해 보아도 세 번째 실패

마지막으로 유튜브 열어 두고 동영상 다시 확인 후
작은딸과 의견을 나눈 후에 문제점 찾아 꼼꼼히 따라 했더니
그때서야 대충 성공했습니다.

한쪽 눈 하는데 한 시간 이상 훌쩍 지났네요.
이제는 출근 준비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결국 한쪽 눈만 속눈썹 파마 된 눈으로
딸은 출근하여 지금 자기 자리에 있습니다. ㅎㅎㅎ

자신은 자신의 눈이 안보이니 다행이지만
작은딸이 거울 앞에 설 때마다
그녀의 입에서 불만이 새어 나올까 봐
저의 마음이 조마조마 해집니다.ㅎㅎ

한편 실실 웃음도 세어 나오네요 ㅎㅎㅎㅎ

퇴근 후에 반대쪽 눈 또 해주겠노라 했더니
그저 웃어 주네요.

어미의 미안해하는 마음을 읽고 있지 싶습니다.

22.05.28/아침


퇴근 후 왼쪽 눈은 쉽게 성공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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