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티스토리는 신도시일까... 본문
양가 부모님께
단돈 10원도 도움받지 못한 출발이었으니
이제까지 남의 집 세 들어 살아본 세월이 길었다.
지금도 가게는
매달 꼬박 꼬박 월세를 송금하고 있으니
내 생활에 남의집 살이는 현재 진행행이다.
남의 집 살이라는 것이
언제 집을 비워 달라 할지 몰라서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어도 망설여지고
투자를 자제하게 되고 그런다.
그동안 나에게 이 블로그도 남의 집 살이었던가 보다
내가 아무리 정붙이고 마음 내리며
좋은 이웃분들과 잘 사귀어 놓았다 할지라도
문득 한순간에 집을 비워 주세요. 한마디에
낮 갈이 심한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인심 후하게 재개발이라도 했다는 듯
티스토리로 옮겨 가라는데...
내 블로그 대문 앞에
붉은 레커로 이전 결사반대라도 써 붙일
용기조차 허용되지 않음은
처음부터 여기는 남의 집이었음을
나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벌써 여러 이웃님들은
새로운 아지트에 세간 살이를 옮기셨고
새로 옮겨 앉은 티스토리로 와 달라는 초대장도 보내셨다.
어떤 곳일까...
한번 둘러보려 클릭해 봤지만
신도시라 그런가 보안이 철저하여
나에게는 열람이 안된다는 거절 안내를 받았다.
이웃님들 티스토리 보고프면 어서 따라오너라...
이 뜻인 것 같은데...
나도 이제는 새로운 것에 설렘보다
익숙한 것을 놓치기 싫은 까닭에...
일주일만 더...
한 달만 더...
이웃님들 다 떠난 다음에 가장 마지막 순서로... 하며
고집을 이어 보려 한다.
나는 어릴때부터 날마다 일기를 써 오던 습관 때문에
나의 과거를 쉽게 열람할 수 있는 이 공간을
이대로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어쩔 수 없이 티스토리로 가야 하나...
이 참에 변함없는 네이버 블로그로 떠나가서
그곳에서 새로운 정 붙여 볼까...
나는 좀 더 갈등에 시달려 보련다.
22.07.15일/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