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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시야가 뽀얀 거리를 달려왔다. 어젯밤 소낙비 한차례 지나간 탓도 있지만 오늘은 또 얼마나 무더울까....가늠 된다. 괜스레 새벽잠 설치고 일어났다. 내 아무리 부지런을 떨어도 하늘이 돕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짙은 안개 걷히고 복숭아 나뭇가지마다 햇살 반짝이며 덮여야 복숭아들을 따 내릴 것인데... 차 안에 누웠다가 일어나 밭둑길을 한 바퀴 돌아보아도 장화 위 바지만 축축하니 젖을 뿐 나무 아래로 들어가 열매를 따기에는 아직은 이르다. 복숭아 상자 40개 접어두고 다시 차 안으로 들어와 길게 다리 뻗고 등을 최대한 내리고 누워 본다. 쪽잠이라도 자고픈데 잠은 들지 않고... 다시 일어나 창고 가서 커피 한잔 타 마시고... 또다시 차 안으로 들어와 누웠다. 다행히 눈앞에 운무는 이제 걷혔다. 아직도 ..
특별히 도움 청하지 않았건만 어느 분은 개인 블로그에 어느 분은 동창 카페에 또 어느분은 모임 단톡방에 우리 복숭아 추천 올려주시고 홍보해 주신 그 고마운 마음들 덕분에 저에게는 뜻밖에 주문이 밀려왔고 택배가 멈춘 오늘도 받아둔 주문이 많습니다. 후기까지 캡처하여 보여주시는 분들 주문 전화 주시며 저보다 더 신명 나 하시는 들뜬 음성들 저는 마치 5분 전 이야기처럼 모두 또렷이 기억하고 있네요. 너무도 감사합니다. 진심 고맙습니다. 덕분에!! 덕분에!! 열심히 과로를 이기고 씩씩하게 힘듬을 견뎌내고 합니다. 택배 발송 후 다음날 밤까지 수령했다는 문자가 오지 않는 분들께는 늦은 시간임에도 복숭아, 자두 받았는지 문자로 확인하고서야 내가 잠을 잘 수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보낸 다음날 완벽 배달 완료였습니다...
한 열흘.. 하루 단 10분 휴식도 아까운 금쪽같은 시간들을 보냈다. 그리고 엇그제 9일 새벽 4시경 작업복 입고 1층 현관을 나서는데 안개비가 내리고 있었다. 전날 밤 일기예보에 비 소식 있더니 오차 없이 예보가 맞으려나 보다. 우중에 복숭아 딸 수 없어 나는 집으로 들어오고 랑이님은 비설거지라도 돌아보고 오겠다며 혼자 복숭아 밭으로 갔다. 9일 비는 새벽시간 그것으로 마쳤다. 온종일 흐린 하늘에서 햇살이 보일랑 말랑 하다 좀 더 흐리다가 했을 뿐 일기예보와 다르게 진짜 비는 없었다. 오후 5시 40분경 전날 8일 오후부터 받아둔 주문과 당일 받은 이틀간 주문 메모가 수량이 많아졌다. 그 시간 예보에는 다음날부터 이틀간 연속 비 내린다는 예보가 변하지 않아 조바심으로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갑작스럽게..
모두 잠든 시간에 반 즘 감긴 눈으로 출발하여 산으로 오르는 길.. 이 시간에 우리 내외 외 누가 또 깨어 움직일까 싶어도 거리에는 이미 나보다 더 부지런 한 사람들이 보인다. 뛰고 걷고 운동 나온 사람들.. 일터로 향하는 작업복 차림의 사람들.. 승용차보다 화물차가 더 많이 바쁜 차로.. 오늘은 어제까지의 피로를 못 이겨서 눈 뜨기가 얼마나 힘든지... 딱 한 시간 더 자고 나왔다. 한 시간 늦게 왔으므로 행운이 된 동트는 능선.. 복숭아 밭은 이 능선길 왼쪽으로 돌아 있어 한 시간 일찍 움직이는 나는 날마다 이 산을 오르내려도 만나기 쉬운 풍경이 아니다. 봉지 씌워서 겁질채 먹는 딱딱이. 복숭아 무게만 4.5kg 이상 9~10과 37.000 11~12과 34.000 13~14과 31.000 15~16..
친구가 어려운 시험에 도전했다. 시험 전에 엿이라도 사 줘야지 마음먹고 있었지만 복숭아 봉지 씌우는 작업으로 몹시 지쳐 있던 때라 시험 전날 엿사들고 다녀올 기회를 잡지 못했다. 내가 엿 사주지 않았다고 서운해할 친구는 아니지만 내 마음이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미안함이 있어 부디 합격 하기만을 내 일처럼 기도하고 있었다. 합격 발표 당일에 합격 소식이 날아오면 그녀 직장으로 근사한 꽃바구니 하나를 보내야지.. 마음먹었었는데 엇그제 아깝게도 아주 작은 점수 차이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그녀의 기운 떨어지는 음성을 듣고 말았다. 그래도... 일 년 뒤 다시 한번 더 도전의 기회 있음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를 달고 꽃바구니를 보낼까 생각하다가 혹여나 오해의 씨앗이 될까 봐 참고 위로의 소박한 꽃다발을 하..
아이들과 동행했으니 많이 돌아다니기 피해야 했다. 동화마을 수목원에서 점심 먹을 식당으로 이동.. 가까운 거리 맛집 검색하니 꽃게장 집이 추천 있단다. 네비 따라가서 꽃게장 정식을 주문했는데 아이들은 꽃게장이 익히지 않은 음식이라 피하여 다른 반찬들을 주문해 줬다. 그래도 같은 식탁에 섞여 앉아 부모들 돌봄 받으며 같이 먹기. 꽃게장 1인 28.000원 정식 맛집 추천으로 갔더니 역시나 맛집 다운 맛집이다. 라 할 만큼 나 역시 맛도 친절도 별 다섯 개 주고 싶었다. 그래서 상호를 노출시켜 드리고!! 다음은 음식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찻집이다. 오늘 우리의 10명 동행 모두가 원주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숙소도 점심 식사했던 꽃게장도 그리고 이곳 찻집(이름을 사진 찍어 두지 않아 기억 안 남) 도 마음의..
하루 일을 한꺼번에 기록으로 남겨 놓고 싶은데 여기는 사진 열 장 이상 업로드가 안 되는 것 같다..ㅠ 전날 밤 10명의 식구들이 쏟아지는 비에 하나같이 물에 빠진 생쥐꼴로 숙소에 돌아왔으나 두 개의 욕실에서 아이들부터 우선 씻기고 입히고 머리 말리고 다음은 여자들이 씻고 다음 남자들이 씻고 하였다. 나는 그 사이 감자전을 부쳤다. 집에서 간식거리를 준비해 가기를 잘했다. 자잘한 감자들을 믹서 할 때는 아이들이 먹을까 싶었지만 다들 비에 젖어 왔으니 따스한 감자전은 인기가 많았다. 동글 납작 굽기 바쁘게 빈 접시들이 돌아와 홀랑 젖은 몸으로 요리하고 있었지만 꿉꿉함 보다는 그래도 신이 났었던 것 같다.^^~ 그러느라 나는 제일 나중 씻었다. 세 아이들 잠재운 뒤 젊은이들끼리 놀아라고 나는 간식 먹는 상도..
오크밸리 숙소에 짐 내리고 묵은지 돼지 목살 찜을 만들어 다 같이 먹은 후 저녁 8시부터 시작한다는 소나타 오브 라이트 관람하러 단체로 이동했다. 조카 내외 초등학생 종손녀 둘 큰딸 내외와 다섯살 손녀 우리 셋 입장료가 얼마인지 나는 모른다. 큰딸이 인터넷에서 미리 예매하고 왔으므로 그냥 줄 서 입장만 하면 되었는데 입장료가 얼마냐? 물었더니 나에게 마음 쓰지 말고 즐기라 했다. 손녀와 소풍은 어디를 가나 행복 가득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곳을 간다 한들 내 눈에는 손녀의 움직임 손녀의 속삭임보다 더 아름 다울 수는 없다. 오솔길 오르며 내가 손녀에게 "할머니 손 잡고 걸을까?" 했더니 내 손을 착 잡아 주던 손녀가 나에게 말하기를 "할머니 내가 많이 보고 싶었지요?"라고 물어 왔다. 그럼 아주 많이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