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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이런 기회를 번개라고 했던가 본문

♣ 마음뜨락

이런 기회를 번개라고 했던가

블로섬 2025. 12. 27. 18:38

 
큰 딸네가 기차 타고 충주 아쿠아리움 방문 할 것이라 했다.
 
손녀가 외갓집 식구들과 복어가 보고 싶어 하여
둘 모두 만날 수 있는 장소를 택하다 보니 중간 지점이 되는

충주 아쿠리움으로 다녀가겠다 계획했음을 설명한다.
 
내 생일 파티도 못해주고 하여 미안한 마음도 있으니
핑계 삼아 만나보자 그 의미가 컸으리라. 느낌이다.
 
반대할 일이 아니었다.
셋 모두 손녀가 보고파서 한마음으로 OK~
고속도로 달려갔다.
 
손녀는 우리를 보자마자 환하게
외할비와 나 그리고 자신의 이모에게 돌아가며 품에 안겨줬고
이모 손을 꽉 잡고서 앞장서서 밝고 가벼이 걸어간다.
 
뒤따라 가며 보니 손녀가 그사이 키가 훌쩍 컸음이 보인다.
감기도 없는 것 같고 고마웠다.
 
 

 
 
수족관 내에서 사위와 큰딸이
궁금증 많은 손녀가 이해하기 쉽도록
조목조목 부가 학습 설명 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외가 식구 셋은 별 재미도 없는 수족관 속 어류들을 살펴보며
큰딸 가족이 어디쯤 있는지 잃어버리지 않을 만큼의 거리를 지켜주며
조금은 지루하도록 느리게 관람해야 했다.
 
손녀가 여기까지 온 목적은 오직 이 복어 때문이라는데 
나야 열두 번을 보아도 그냥 복어다.
이쁘긴 하다만 
어찌 손녀 움직임 보고 있음 만큼이나 되겠는가 ㅎㅎㅎㅎ
 
내게 복어가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는
울진항 어시장에서 배 속 비워진 넓적한 모습으로
동그란 소쿠리에 네댓 마리 포개진 채 저렴한 이름표 달고 있을 때가
가장 이뻤다.ㅋㅋㅋ
 
 

 
 
미리 예약 걸어둔 오리백숙으로 점심 먹고
국립 충주 기상과학관으로 이동했다.
 
머리 위로 흰 풍선이 구름으로 그려진 기상 학습실에서  
늙은 할비 할미도 손녀 덕분에 덩달아 
비 내리는 과정 
눈 담았다가 내리는 하늘 사연을 읽고 또 읽는다.
 
그래도 복습을 제대로 하였으니 
들어갈 때보다 나올 때 조금 더 유식해지기는 한 것 같다. 
 

 
 
사진 찍기 좋아라 하는 외할미 지루 할까 봐 
손녀는 가끔 내 마음속 기대치 맞는 포즈도 보여 주었는데
그때마다 외할머니 찍어요 ~~ 했다. ㅎㅎㅎㅎ
 
눈꽃 모양의 키링도 즉석에서 3개를 만들어 보여줬다.
솜씨는 나를 닮았나.. 놀랍다.
 
세 개 모두 가져가도 된다 했다며
내게 하나 줄까요? 예의 바르게 물어 주는데
나는 나보다 서울 가져가서 친구들 나눠 주라고 했다.
 
 

 
 
두 곳을 다녔는데 상행 기차 예매 해둔 시간 넉넉히 남았다.
헤어지기 아쉬워 저녁 먹고 헤어지자 했더니
모두 다 배가 불러 끼니를 더 먹는 것은 싫단다.
 
저녁은 안 먹겠다 하니 약간 출출했던 나는 서운하기도 했지만 
충주역 주변 찻집으로 갔다.
 
여섯 명이 다 같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없고
앞 뒤로 떨어져 앉아야 했는데
뒤 테이블의 부녀 대화 내용이 정겹다.
 
손녀는 내가 건네준 루돌프 모자를 목에 감고 있었는데 
싫다 하지 않고 저렇게 목에 감고 있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나는 카페 의자에 머리를 붙이고서 깜박 잤다.
요즘 알러지 때문에 몹시 피곤을 느낀다.
 
손녀가 춤을 추겠노라고 깨워서 눈 떴고 
우리 앉은자리 주변 테이블에 앉아 있던 분들은
모두 사라지고 우리만 남아
 
손녀가 아이돌 노래에 맞춰
춤춰 주는 재롱을 보며 그 시간을 즐겼다.
 
대합실에서 헤어지며 손녀가 우리에게 달려와
처음 만났을 때처럼 셋 품에 돌아가며 안겨
31일에 갈게요 
우리 십일 뒤에 만나요 ~ 했다.
 
꿈같다.
 
25.12.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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