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홍천 3박4일 본문
얼싸안으며 만나는 순간부터 헤어질 때까지
하하호호헤헤깔깔~ 웃음 멈추지 않는 벗들과 어울려
3박 4일 꿈같은 시간을 엮고 왔다.
후회 없이 신명 나게 놀고 와서
벌써 추억이 돼버린 시간들 속 남겨 놓은 사진들을
하나하나 다시 보고 있노라면
아직 빚 바래지 않은 행복한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먼 훗날 우리 그때 그랬었지 회상을 위해
오늘도 이곳에 기록으로 나열해 보면
첫날 점심시간 맞춰 홍천 맛집 양지말 화로구이에 모였다.
양지말 화로구이 주차장 들어가는 입구에서
하천 덮는 도로 공사 중 안내 표지 하나 없어
초행길 친구차는 앞바퀴가 마무리 안된 공사장에 빠지는
황당한 사고를 당했다.
순간은 우리 모두 몹시 당황했었으나
보험회사 연락하고 렉커차로 당겨 꺼내주는 동안까지
짜증이나 화를 보이지 않아
반가운 분위기 흐트러지지는 않았다.
입장 바꿔 나라도 쉬운 일 아닌데
반가운 분위기 고려해서
친구의 애써 평온한 표현에 진심 고마웠다.


모두 먼 길 달려왔으니 화로구이 맛나게 먹고
수타사 산소길을 함께 산책했다.
이곳은 목수국과 불두화 작약으로 유명한 여행지라 하는데
화려함을 보낸 목수국의 마른 꽃송이가 웅장한 자태를 상상하게 했다.
저 목수국 필 때 한 번 더 다녀가고 싶다는 유혹의 손짓을 받았다.
산 아래 골 깊은 산책로는
매섭게 싸늘한 바람으로 귀가 따갑도록 차가웠다.
얼어버린 볼과 손끝을 녹이려고 수타사 찻집에서
쌍화차와 대추차 마시며 몸을 녹이는 동안에도 우리의 끝없는 수다는 이어졌는데
여자 넷이 쏟아내는 웃음소리가 조용하던 찻집 내부를 가득 메웠으므로
나는 자꾸 주변을 살피며 눈치를 봤지만
머무는 동안 다행히 우리 일행들 뿐이었다.
내려오는 길목에 수타사 농촌 테마공원에 들어갔다.
여기서도 관광객은 우리뿐이라
우리는 주변 눈치 없이 까르르 깔깔 웃음소리를 내지르며
모처럼 동심으로 해 저무도록 놀았다.



홍천을 상징하는 캐릭터 까치(홍이) 곁에 앉아 한컷!!

수타사 아래 농촌테마 파크에서 미끄럼도 타고
체험방에 온돌 따스함 체험도 하고
작은 게울 물에 얼음꽃도 구경하며
키 높은 12 지신상 아래로 한 바퀴 돌아
이번 여행 숙소가 될 친구의 세컨드하우스로 왔다.
친구 넷이서 각자 싸 온 반찬들과
친구가 끓여준 미역국을 나열해 놓고
뷔페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식사 후에는 넷이서 준비해 온 선물들을 한자리에 모았는데
아가들 장난감으로 사용되는 귀가 쫑긋하는 루돌프 모자와
산타 양말 하나씩 나눔 하여 착용하고
유아스럽지만 그러나 우리에게는 너무도 잘 어울리는
평생 잊지 못할 생일 파티를 했다.
재미난 사진들이 많은데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내용이 고스란히 공개되는 티스토리 방침 때문에
친구들과 어우러진 재미난 사진들을 공개하지 못해 아쉽다.
나는 생일 축하금 금일봉과
화가 친구가 그려준 2026년 탁상 달력과
액자에 담긴 그림도 두 점 받았다.


파티가 마친 후 행복한 여운으로 한컷 더 ~

둘째 날 아침은 양배추와 사과 하나 썰어 넣은 누룽지 끓여 나눠 먹고
주문진 소돌항으로 갔다.





이곳이 소문난 라면 맛집이라는 정보가 있었으므로
라면 먹으러 들어갔는데
문어 75.000원 라면 4개 밥 한 공기 합하여 모두 85.000원 지불하고
내 생애 가장 비싼 라면을 먹어 봤다.



주문진 수산물 어시장으로 이동 중에
차창밖으로 보이는 바다가 예뻐 급히 주차하고 백사장으로 들어가
이곳에서 새우깡 날리며 갈매들과
이리저리 뛰고 날며 넷이 합하여 수백 장의 사진을 찍었다.
그날의 자유롭던 웃음들이 아직도 생생히 영상 속에 담겨 있으니
볼 때마다 파도 앞에 선듯하다.
.





셋째 날 계획은 인제자작나무 길을 걷기로 했었다.
그런데 밤새 눈 내려 산속 세컨드하우스가 눈 속에 갇혀
자작나무 숲길 걷기는 자연스레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아쉬워할 일이 아니다.
어디를 데려다 놓아도 일순간에 파티장을 만들어 버리는
재주꾼의 친구들이 눈 내렸다고 곰처럼 갇혀 있지 않고
눈 치우기 하려고 나가서는
뽀얀 눈 위에 각자의 손자들 이름 세기며
사랑한다고 메시지를 적었고
가족들에게 잘 놀고 있다는 즐거운 영상을 보내기 위해
디스코 음악을 열어두고 하나 같이 난리난리 부르스를 쳤다.






이 그림자 사진들을 찍으며
"요양병원에서 탈출한 할머니들처럼"이라는 제목도 붙였는데
우리는 그때가 되어도 재미나게 살 줄 알아야 한다는 말들을 주고받으며
신명을 다 했더니
여러 여자들 웃음소리가 해괴했는지 산 아래쪽 주택에서
구경 나오신 분들도 있었다.






눈 치우는 청소 마치고 눈사람 하나씩 만들어 난간에 앉혀놓고
총무가 장보기 해 온 닭갈비 요리해서 양념 한 점 남기지 않고 싹 비웠다.
또다시 배부름을 호소하며 눈 내린 산속 마을 걷기를 나섰는데
넷이서 루돌프 모자를 덮어쓰고 걸었더니
동네 개들이 괴물이 나타났다는 뜻을 알리는 것인지
차례로 돌림 노래처럼 짖었고
어느 집 개는 우리를 뒤따라 오기도 했다.






그날 저녁 식사는 마을 산책하며 꽁꽁 얼어버린 몸 녹이느라
묵은 김치 두부전골을 끓였다.
주부 평균 40년 차 가까운 벗들이 끓여 내는 요리는
어느 요리를 차려 놓던지 그 맛이 유명 맛집 보다 한수 더 위였고
끼니마다 모든 요리는 깨끗하니 비워지며
냉장고 속도 휭~ 하니 비워지고 있었다.
넷째 날 아침도 내가 누룽지를 끓였다.
첫날 끓여 먹고 남은 미역국을 붓고 누룽지와 함께 끓였는데
이 또한 일품의 맛이 됐다.
각자 베고 잤던 배게커버와 타월등을 세탁하고
건조기에 깨끗하게 말려
바람 건조 한번 더 한 뒤에 켜켜 접어 수납장에 차곡 넣어 두고
문단 속 꼼꼼히 마친 후
각자 짐들을 차에 실었고 헤어짐 출발 준비를 했다.

마당에서 헤어지기 싫어 또 한 번
요즘 화제가 되는 화사와 박경민 굿굿바이 춤으로
우리도 궂궂바이 헤어짐을 아름다이 했다.
내 젊은 날 치아가
옥수수 이빨처럼 가지런하게 예뻤었다는 것을
기억해 주는 벗과 오랜 포옹을 하고
안전 운전하며 잘 가 ~~~~~~~~ 하면서도
일 년 뒤 또 여기서 건강하게 만나자는 약속을
맹세 하듯하며
내차가 가장 먼저 그 산골길을 조심스레 내려왔다.
25.12.03~06일까지 홍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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