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붉은 메밀꽃 찾아 본문
그동안 서로 바빠 자주 모이지 못했으나
모든 것은 저절로 때가 오나 보다.
코스모스 밭에서 얼굴 한번 보고 헤어졌는데
또 만날 기회로 바로 이어진다.
10월 3일 모처럼 휴일이 되었노라고
어디든 가을 속으로 나서고 싶다. 는 벗들에게
날마다 비 내리는 날 이어지고 있으므로
나도 이 날은 마음 편히 길 나설 수 있을 것 같다는 답을 했고
10월 3일 아침 시간 셋 모여 내차로
붉은 메밀꽃 찾아 빗길을 나섰다.
셋 모두 합창으로 떠들어도
수다스러운 한 사람 몫도 안 되는 말을 나누는 조용한 벗들
나도 이 벗들과 함께하면
저절로 말 수 작아지고 목청 낮아지고....
안개비가 내리다가 멈추다 반복되는 날씨
그럼에도 축제가 열리는 동강은 차량들이 빼곡했다.
주차요원들 안내에 따라 어렵사리 주차하고
하얀 꼭지점이 늘어선 행사장 먹거리에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으니
우리도 아침&점심으로 메밀전병과 감자만두를 줄 서 먹고
처음과 끝이 보이지 않는 핑크빛 속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우산을 썼다가 접었다 하며 셋 나란히 걸었는데..
일상에서 힘들었던 내면의 수심들
쉽게 풀 수 없는 스트레스 연속의 무게들...
핑크빛 꽃길 걸으며 조금은 녹여지고 위로가 됐으려나
벗들 표정이 밝아지고 소녀스럼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았다.
나도 그녀들처럼 분홍빛에 스며들며
오래오래 차분하게 걷기만 했다.
가끔 그녀들과 멀어지지 않으려
주변을 살펴보며 그녀들 서 있는 위치를 확인하고..
줌 당겨 그녀들을 사진에 담아주기도 하며..
한 손을 높이 흔들어 내가 여기 있음을 확인시켜주기도 하고..
























비가 내리지 않았더라면
우산 없이 서로 더 가까이 마주 보며 웃음 짓고 했을 테지만..
보슬비 내리는 이만큼의 날씨에도
한 목소리로 감사하다. 하는 그녀들의 소박한 마음씨가
붉은 메밀꽃 밭의 이미지와
너무도 흡사하니 닮아있음을 본다.
돌아오는 길은 가을비가 더 많이 내리는 것 같다.
후둑후둑 떨어지는 비를 브러시로 쓸어내며 드라이브를 즐겼다.
아직 단풍은 이르지만 벚꽃나무 낙엽들이
단풍 들기 전에 떨어져 운치를 더 해주니 가을 소풍 제데로다.
옆에서 뒤에서 자는가 싶을 만큼 조용하던 그녀들이
"우리 다음에 또 언제 만나?" 물어 온다.
옆에 앉은 벗이 하는 말 난 27일 시간 낼 수 있어
뒤에 앉은 벗이 답한다. 어쩌지 난 23일 비울 수 있는데
운전하던 나도 그 대화에 끼어든다.
"나는 21일은 선약 있어~"
글쎄... 우리는 또 언제 같은 날 같은 시간을 같이 비우고
말없는 데이트를 이어서 엮을 수 있을까...
25.10.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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