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식량

 

 

주변에 마트 하나도 없는 신축으로

이사 들어가던 때

비상식량으로 햇반과 라면, 냉동만두 같은 비상식량들을 

그득 사놓았었다.

 

만두는 한두 번 꺼내 쪄 먹기도 했지만

라면을 삶아 먹은 기억 없어

오늘 아침 샐러드 준비하며 문득 생각나기에

비상식량 사놓은 칸 열어보니

각 맛의 라면 17개가 몽땅 유통기한 지나있다.

 

가장 오래된 라면은 지난 3월 10일 날짜 찍혀있고

가장 짧은 라면은 4월 29일 바로 어제 날짜였다.

 

요즘은 아파트 안에 마트도 생겼고

집에서 밥 해 먹는 일 거의 없다 보니

지난 6개월 살아본 결과 이제 집에 비상식량은 필요 없는 것으로

단정 지어도 되겠다.

 

열일곱 개 라면과 간장 젓갈 굴소스 등..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양념들까지 몽땅 싸들고 

출근했다.

 

그래고 하루 한번

당장 오늘 점심부터는 유통기한 지난 라면들 하나씩

삶아 먹기 시작!!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모두 건강하니까 이 즘은 무탈할 것이다.

 

 

 

 

25.04.30/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