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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게으른 사색 참여 본문

♣ 마음뜨락

게으른 사색 참여

블로섬 2025. 1. 21. 11:27

 
게으른 사색 모임에서 소백산 자락길을 걷는다 하여 
남편과 들뜬 마음으로 처음 신청했다. 
 
오전 8시 40분경 모임 장소에 도착하니
함께 동행할 일행들이 모여 있었다.
 
출발 전에 화장실 다녀오는 준비부터 하려고
화장실 쪽을 향해 시멘트 경사진 내리막길로 마음 바삐 뛰어가다
한 순간 "좌륵~ " 미끄러지며 엉덩방아를 오지게 찧었다.
 
이제는 예전에 산악회 쫓아다니던 날렵한 몸이 아닌데
오랜만에 신은 등산화를 너무 믿고 조심 없이 설레발로 뛰었음이다...ㅠ

이런 후회스러운 사고를 치다니...
한동안 손가락 하나 꼼짝 못 하고 언 땅에 주저앉아 있다가 
남편 도움으로 살금살금 조심조심 일어설 수 있었지만 
 
"설산길을 걸어야 하나..// 이대로 목적지를 포기해야 하나.."
온몸에 느껴지는 통증으로 갈등이 일렁였다.
 
여러 사람 모인 곳에 왔으니 다른 사람들 걱정 끼치지 말고
가는 곳까지 도전해 보자 각오하고
최대한 겉으로 내 몸에 느껴지는 통증을 표현 안 하려 노력했다.
오랜만에 외출 나온 남편을 위해서라도 그 순간은 내가 그래야만 했다.
 
자락길 입새 출발 전 이 모임 주선하신 분께서 
일행들 모두 차에 폰을 가져다 놓고 오라 하셨고
배낭도 필요 없이 가벼이 출발해야 한다는 규칙을 알려 주셨다.
 
안전을 위해 모두 준비하고 동행하시는 분들 있으니
안심하고 천천히 걷되
오늘의 사색 제목은 "나의 노년 모습"을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라 하셨다. 
 
하여 일행들 모두 한꺼번에 출발하는 것이 아니었고
선두부터 한 명씩 한 명씩
어느 정도 시간 간격을 두고 출발을 지도 안내해 주셨다.
 
나와 남편도 거리를 두고 떨어져 출발해야 했는데
남편보다 내가 먼저 걷기 시작했다.
 
타인에게 방해되지 않게 말은 적게 하고
생각을 많이 하며
최대한 느리게 사색을 즐기며 걸으라 하셨으니...
 
한 발씩 옮길 때마다 
엉덩이 전체에 통증이 느껴지는 나로서는
어그적 걷는 상황에 그 당부가 내심 고마움 됐다.
 
3/1 지점 즘에서 내 뒤를 따라오던 남편과 만나게 되었고 
그때부터는 남편의 도움 받으며 왕복 완주할 수 있었다. 
 

 

 
 
위 사진들은 모두 이 모임의 총무님께만 촬영 허락되어 
총무님 혼자서 찍은 사진들인데
 
다녀온 후 단톡방에 올려 주신 사진들 중 몇 장만 
"내 공개 일기장에 첨부해도 되겠습니까? " 허락을 요청했고 
다행히 승낙해 주셔서 이렇게 모아서 올려본다.
 
오늘은 본인의 노년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라 하셨지만 
나는 어그적 걸음걸음마다 느껴지는 통증으로
20년 후 즘 내 모습을 미리 체험해 보는 시간이 된 것이다.
 
초입부터 포기해야 하나 갈등했었지만
도전해 보니 어떻게든 완주하지 않았는가..
 
나이 들어 노후에 가볍지 않은 몸을 핑계 삼아 게으름 내세우며
이렇게 느린 도전조차 하지 못하는 그런 내 모습은 되지 않아야겠다. 는  
깨닭음 얻은 기회...!!
 
다가오는 5월 중순에서 하순 즘 달박골 이 길에 철쭉이 오고
초암사 입새에 때죽나무꽃이 하얗게 내려앉는 날
혼자서라도 사색 즐기는 느린 걷기를 다시 가겠다는 다짐을 
이 일기 속에 야무지게 계획해 본다.
 
25.01.19일/소백산 자락길 느리게 걷기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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