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아름다운 블로섬

붕어빵 본문

♣ 마음뜨락

붕어빵

블로섬 2025. 1. 14. 18:10

 
외출했던 작은딸 손에 붕어빵 한 봉지가 들려왔다.
 
지나는 길목어귀에 붕어빵 냄새가 났고
그 유혹을 못 이겨 주변을 둘러보니 이전에 없던 붕어빵 파는 곳 있더라고
가게로 돌아와 셋이 나눠 먹으려 사 왔단다.
 

 
6마리 4.000원
 
팥 앙고
슈크림 앙고
 
각 한 마리씩
셋이 두 마리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나는 올 겨울에 두 번째 만난 붕어빵이었는데
지난번 맛본 붕어빵이 부드러웠다면
이번 붕어빵은 바삭 고소했다.
 
반죽이 다른 차이를 느꼈지만 
부드러운 것은 부드러운 데로
바삭한 것은 바삭한 데로 아쉬움 없이 맛났다.
 

 
 
지갑을 챙기지 않고 급하게 잠시 일 보러 나갔던 외출이라
현금 없어 폰으로 계좌이체 계산 해 드렸다는데
 
붕어빵 사장님께서
고객님들이 가끔 계좌이체해 줄게요 ~ 하시는데
그럼 몇천 원 안 되는 금액이라 의심 없이 믿고
확인을 제때 그때 못하신다 하셨단다.
 
그랬더니 " 했습니다 " 했음에도 입금 안된 것이 더러 있었고
이삼일 지난 다음 다시 찾아와 "제가 그날은 사실 입금을 못 해 드렸습니다"라고
고백하며 현금으로 계산해 주고 가는 손님도 있다 하시더라고...
 
그러시며 아가씨 내가 폰을 안 들여다 보고
앞에 손님이 붕어빵 값을 입금했는지 안 했는지 알려면 
어찌하는 게 좋으냐 물어 오셨다고....
 

 
딸은 붕어빵 사장님께 친절히 알려드렸단다.
 
고객이 송금한 후에 고객님 폰 화면으로 "ㅇㅇㅇ님께 0,000를 송금했습니다."
라는 문구를 보여 달라 하신다면
 
사장님께서 장갑을 벗지 않고 폰도 만지지 않고
상대방이 나에게 송금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고...
 
붕어빵 두 개 먹으며 작은딸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몇천 원 안 되는 돈을 거짓으로 건네고
따끈한 붕어빵을 가져가 먹는 사람들은
 
재미로 먹을까? 
빈주머니가 주는 마음 허기와 배고픔에 한 끼의 도움은 됐을까?
 
오른손이고 왼손이고... 그들은
붕어빵 하나 사 먹는 것에도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 것인지...
 
협력하여 선을 창출하는 사랑이라고는 새까맣게 망각하고 
어제나 오늘이나 재방송처럼 똑같은 팔뚝 싸움질과
똑같은 뉴스가 싫다 못해 슬프다.
 
25.01.14/오후

'♣ 마음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6) 2025.01.24
게으른 사색 참여  (18) 2025.01.21
크리스마스 준비  (22) 2024.12.24
불똥 튀다  (19) 2024.12.12
평범함이 감사  (9) 2024.12.0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