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선물 받은 바다 본문
8살 맞이하는 손녀를 위해
외할미는 예쁜 떡국을 준비하고 기다리겠노라 ~
연락했었다.
그 연락받은 손녀가
외할미께 새해 선물로 건네 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더니
잔잔한 파도가 담긴 한 폭의 바다를 품에 안고 왔다.
생각해 보니 손녀와 함께 찾아갔던 바다는 늘 큰 파도 없이
윤슬 반짝이는 잔잔한 바다였다.
2박 3일 우리 집 여기저기에서
조잘조잘 하하 호호 헤헤 웃어대던 손녀가
서울로 돌아간 후
내가 심하게 독감 앓이 하던 시간
나는 저 작은 파도에서 잔물결 찰랑이는 소리를 들었고
수평선 너머 반짝이던 꿈같은 위로를 받았다.
손녀가 다녀갈 때마다
우리 집은 손녀의 작품 전시장이 되어 간다.
식구들 중 누구도 손녀의 작품을
내 놓아둔 자리에서 옮기려거나 치우려거나 하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두고 본다.
보고 있으면 마주 하고 있는 듯 행복이 느껴지는 것도
나와 같은 가 보다.
25.01. 초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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