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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늦은 만남 자목련 본문

♣ 마음뜨락

늦은 만남 자목련

블로섬 2024. 4. 30. 18:16

 

 

혹시 토란씨가 필요하세요? 여쭈었더니

4월 초입에 이웃에서 주는 토란씨를 조금 심었으나

아직 싹이 움트지 않는다 하시는 지인님 댁에

 

내가 심고 남은 토란씨를 실어다 드리고 

그 골짜기 농로를 지나오는데

왼쪽 개울 지나 서향을 바라보고 선 자목련 한그루가 보인다.

 

 

4.5월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나

시야가 닿는 곳곳이 온통 꽃천지 같은 이 시기에

때 지난 자목련까지 만나다니...

 

무너질까 조심스레 보이는 다리도 아닌 것이 다리처럼

약간 비탈지게 개울 위를 덮고 시멘트길 만들어 놓은 곳에

차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조심히 세우고 내렸다.

 

가까이 가서 보아도 운전하면서 첫눈에 알아보았듯 자목련이 맞다.

얼마나 많은 양의 꽃송이들이 한꺼번에 만개를 했었는지

나무아래 온통 연보라 자목련 꽃잎들이 펴져있는데

그들을 밟고 나무아래로 한 발이라도 다가설 자리가 없다.

 

 

 

10여 년 전 이곳에 터 잡은 지인님 댁에

내가 계절과 상관없이 수시로 드나들던 길목이건만

이 개울가 자목련 나무가 섰음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너는 어쩌다가 지각하여 4월 끝자락에 이제야 폈다 간다냐...

내년 4월 중순경 만개한 너를 만나러 내 일삼아

때 맞춰 찾아와 보리니...

 

 

 

비도 없고 

볕도 없는..

그럼에도 간간이 바람 지날때마다

송홧가루 흩뿌옇게 몰려서 날리는 날에

 

때 늦은 자목련 만나

나무아래 낙화한 연보라 잎

손바닥에 차곡차곡 모아 쥐다

개울물 위로 날려 주네

 

혼자서

혼자서..

아니 자목련 닮은 당신 생각을 했으니

당신과 둘이서 

 

24.04.29/ 오후 1시경 평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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