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건망증일까 본문
분명 내 손길 자주 닿을만한 곳 어딘가에
잘 치워 두었다 싶은데..
그 잘 치워 두었다는 것이
너무 잘 치워서
아무리 찾아도 없다.
출근 전에 찾다 찾다 결국 못 찾고
가게 작업대 부근에 찾으면 나오려나.. 하고
틈틈이 찾아보았지만..
재료 넣어둔 서랍장을 다 뒤지고
그것이 들어갈 크기가 안 되는 곳까지 삿삿이 살폈으나.. 헛 수고 했다.
어디에 뒀을까.
치웠으면 여기 일 텐데
그것이 있어야 하는 여기에 왜 없는 것일까.
하루가 심란하게.. 흐르고..
퇴근 후 한 참 지나 자정이 가까운데
잠자리 누워 문득.
퇴근 준비 할 때 내 작업대 앞에 작은 난방기를 껐는지 ?
안 껐는지...?
만약 안 끄고 퇴근했다면 과열로 인해...연결되는 황당한 생각까지하다가
벗어 두었던 옷 다급히 챙겨 입고
허겁지겁 현관 나서는 내게
딸이 내 옷을 잡으며 걱정스레 하는 말
자신이 가장 나중 나오며 내 작업대 살폈을때
난로 꺼져 있었으니 걱정 말고 자셔요 ~ 한다.
얼마나 다행인지..
순간 놀라고 불안했던 마음 때문에 다리에 힘 풀리고
주저 앉았다.
단순 건망증일까?
24.01.10일/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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