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내 기도 보다 몇 곱 더 행복하길.. 본문
그녀의 예식 소식이 반가웠다.
오래도록 내 가슴 밑바닥부터 짠한 외로움..
그런 것이 강하게 느껴지던 그녀였기에
청첩이 날아든 순간 울컥한 감동까지 스몄으니
지난날 나와 그녀의 얽힌 추억 구석구석마다 장미향 번지고
예식날까지 약간 들뜬 감정으로 축하하는 마음이 마냥 좋았다.
예식이 진행되는 내내 그녀가 울다 웃다 했다.
나도 왠지 그녀 따라 울다 웃다 했지만
그녀와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은 아니었을 것이고
그녀를 지켜보는 나만의 그 어떤 감정으로
그녀 따라 괜스레 울다 웃다 했다.
신랑신부의 앞 날을 위해
축복의 박수를 쳐 주던 순간에는
폰도 손에서 놓고 손바닥 아프도록 큰 박수를
힘차게 쳐 주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날..
신랑신부가 야외 예식을 위해 준비해 둔 우산이
일회용이라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아까워 보였으나
겉보기만 그러했지
그 우산은 정말 차에서 내려 예식 장소까지 딱 2분 정도
한번 사용하고 두 번 사용은 하지 못했다.
차라리 비를 맞는 편이 낳았다.
준비된 모든 우산들이 그러했다.
예식을 마친 후에도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있어
하객 의상으로 가창댐 둘레길을 걷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주변 검색해 보고
모락모락 찐빵길을 찾아갔었고
그 길 둘레둘레 여러 만두찐빵 가게마다
그야말로 모락모락 김이 피어나는 풍경이 내가 마치 겨울 한 복판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온듯했다.
모락모락 찐빵길에서
짜장면 한 그릇씩 먹고 집으로 직진하여 돌아왔다.
23.09.16/ 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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