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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수오당 본문

♣ 다홍빛깔

수오당

블로섬 2023. 5. 31. 20:00

 

수오당은 김무규 명인의 생가이며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수오당은 전남 구례군 원래 구례읍 산성리 지리산 자락에 있었다.

이곳이 대중에게 알려진 때는 영화 ‘서편제’에 등장한 뒤부터다.

 

잠시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떠돌이 소리꾼 부녀, 유봉(김명곤)과 송화(오정해)는

어느 날 남도 땅 한옥에 잠시 몸을 의탁한다.

 

그곳 사랑채에서 유봉은 눈먼 송화의 머리를 정성스레 빗겨준다.

그런데 바로 옆 누마루에서 거문고 소리가 들려온다.

이에 맞춰 유봉이 구음(口音)으로 노래한다.

처연하기도 하고 비장하기도 하다.

영화에서 거문고를 연주한 사람은 인간문화재이자 단소·거문고 명인이던 김무규,

촬영 장소는 구례 김무규 가옥의 사랑채 누마루였다.

임권택 감옥이 김무규의 집에서 영화의 한 장면을 찍은 것이다.

김무규는 단소와 거문고의 당대 최고 명인이다.

특이하게도 단소·거문고 명인 이전에 역사학자이고 국어학자였다.

오랫동안 구례중·고등학교 교사와 교장을 지낸 이력이 이를 잘 보여준다.

기예에 앞서 세상을 보는 철학을 더 중시했다고 할까.

 

김무규의 손자인 대금 연주자 김정승(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이런저런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를 이렇게 회고했다.

“한학에 정통하고 늘 원서를 가까이하며 학문을 닦으셨다.

억지로 국악을 가르치거나 강요하지 않으셨다.

음악은 풍류로 즐겨야지 돈을 버는 수단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김무규 음악의 넉넉함 혹은 대범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무규 고택은 1922년 지어졌다.

이곳에서 김무규는 열심히 책을 읽고 단소와 거문고를 공부했으며 후학도 길렀다.

김소희 명창 등 많은 국악인이 이곳을 드나들었다고 하니

국악과 풍류를 즐기는 이들의 사랑방이었던 셈이다.

 

그 핵심 공간은 사랑채 누마루였을 것이다.

영화 ‘서편제’의 주연배우 김명곤도 대학 시절 병 치료를 위해

지리산 암자에 머물다 이곳을 찾아 단소를 배웠다고 한다.

서편제를 촬영한 것도 이 인연 덕분이라고 한다.

김명곤은 월간지 ‘뿌리깊은 나무’의 기자였다.

그가 박초월 명창에게 판소리를 사사하던 1977~1978년 기자로 일했다.

김명곤의 회고. “뿌리깊은 나무와의 인연은 일 년밖에 맺어지지 않았지만

한창기 사장과의 인연은 돌아가실 때까지 이어졌다.

 

 

세월이 흘러 1993년 ‘서편제’가 개봉했다.

서울 단성사에서 개봉한 서편제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관람객이 110만 명을 넘었으니 당시로서는 엄청난 기록이었다.

그런데 이듬해인 1994년 김무규는 세상을 떠났다.

1996년경 한창기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했고, 1997년 세상을 떠났다.

그와 함께 수오당도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갔다.

 

 

한창기 사후, 그의 컬렉션을 보관·연구·전시하기 위한 박물관 건립이 추진됐다.

그 과정에서 유족들은 구례의 김무규 고택을 떠올렸다.

한창기가 그렇게도 좋아했던 김무규 고택. 상황을 알아보니 그 집이 비어 있었고

유족들은 이를 매입해 2006년 낙안읍성 옆 박물관 야외 부지로 옮겼다.

뿌리깊은 나무 박물관이 공식 개관하기 5년 전의 일이다.

2006년 고택을 해체해 순천으로 옮길 때, 구례 사람들은

“김무규 선생 고택을 지키지 못해 부끄럽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때 구례 사람들의 마음은 그랬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창기의 유족이 수오당을 매입해

뿌리깊은나무 박물관 야외로 옮긴 것은 탁월한 선택이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사랑채 누마루가 한눈에 들어온다.

영화 ‘서편제’에 등장했던 그 공간. 전형적 양반 가옥인 수오당은 반듯하고 깔끔하다.

안채 뒤쪽으로 가면 정갈한 장독대가 찾는 이의 발걸음을 오랫동안 붙잡는다.

고택 담장 너머로는 낙안읍성 풍광이 쫙 펼쳐진다.

 

( 수오당을 공부하다가 이 내용을 만나고 아래 링크에서 모셔왔습니다)

나홀로 테마여행 | [명작의 비밀] ‘서편제’ 촬영지, 수오당은 왜 순천으로 갔을까 - Daum 카페

 

[명작의 비밀] ‘서편제’ 촬영지, 수오당은 왜 순천으로 갔을까

[명작의 비밀] ‘서편제’ 촬영지, 수오당은 왜 순천으로 갔을까 신동아  2022-05-11 ● 예인 한창기의 ‘뿌리깊은나무 박물관’● 6400점 유물, 판소리 성전 수오당까지● 오정해와 김명곤의 소

cafe.daum.net

 

다녀온 날 23.05.24/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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