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검은 연기 걷히고 본문
억지 춘양으로
행랑 살이 옮겨 놓고
빗장 걸고 다 열지 못하던
낯섦
그저 잠시 앉았다 섰다
주위를 맴돌며 수십 번 들락 거려
이제 겨우 막 정 붙기 시작한 내 아지트.
갑작스레 불길 휩싸였다는 뉴스 타고
검은 연기 속에 갇힌 듯
아무것도 안 보이니 웬 날벼락.
다 타버렸음 어쩌나..
흔적도 없이 공중분해되면 어쩌나..
노심초사했던 시간들도 잠시 잠깐
아무렇지 않게 보존되어
햇살 가득 말끔한 모습 보여주니
세상에 ~~~ 여기가 어디멘고.
북 치고 장구치고
이제는 풍악을 울려
내가 정착했음을
만천하에 알려도 될 기쁨이어라.
복숭아 수확 끝나고
그 자리에서 내가 나에게 건넨 위로의 꽃다발.
그래 알아 너 수고 했어.... 했던 기억이...
앨범을 뒤적이니 나오네요.
22.10.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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