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살구 첫 수확 본문
심어 두고 해마다 살구꽃 필 무렵 쌀쌀한 기온으로
단 한 번도 결실 맺지 못하던 살구나무.
몇 해 만에 처음으로 살구가 달렸다.
그것도 가지가 휘도록... 박혔다.
처음 결실이라 어떻게 얼마나 어떤 맛이 되려는지 궁금하여
손 한번 데지 않고 그냥 두었더니
복숭아 봉지 씌우는 일이 버겁던 날들 지나며
눈길 또한 주지 못했는데
살구는 어느새 저 혼자 익어서
스스로 살구나무 아래로 소리 소문 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크고 잘 익은 살구는 주워 담고
작고 못냄이는 따담고 했던 첫 수확 ~
젤 이쁜 넘들 골라 손녀에게 택배 싸고
오디 택배 콘택트 택배 그날 발송하는 댁으로 덤으로 보내지고
살구를 아주아주 좋아한다는 지인님께 나눔 하고
안경 맞춤하는 고객님 손에 들려 보내고..
나에게 내 몫으로 남은 것은 아주 못생겼거나
탱자만큼 도토리만큼 작거나....
그래도 저 작은 양으로 여러 곳 나눔이 가능했으니
공 들이지 않고 큰 수확을 한 것이다.
옛 어른들 말씀에 등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했던가..
내 몫으로 남겨지는 살구도 딱 그러했다.
22.06.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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