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엄마런가.. 본문
다 떨어지지 않은 눈으로 트럭에 올라
골목을 빠져나오는데
이웃집 할머니 차를 세우고
차 안으로 불쑥 넣어 주시는 양손 두 줌
한 줌은 계란 네 개
또 한 줌에는 요구르트 두 개
먹고 일 시작하라. 말씀에
진심이 담기셨다.
고맙습니다.
답하는데 눈앞에 20여 년 전 세상 뜨신 모친 모습이 겹쳐 보이고
순간 눈앞이 흐려졌다.
과원에 닿아 트럭에서 내려서는데
또 한송이 복사꽃이 나를 반겨 미소 짓는다.
어서 오라는 인사 같고..
내 모친의 위로 같고..
올해는 딱딱이 복숭아 따낸 가지에서
복사꽃이 자꾸 피고 지고 하는데...
참으로 신비로운 일이다.
정말 모친께서 주시는 위로가 맞지 싶은 것은
어떤 환경에서도 자식 사랑 꽃 피우시던
딱 내 엄마 스타일이다.
24.08.30일/아침
과원에서 복숭아 상자 접어두고
랑님 복숭아 따 오기를 기다리며 몇자 적어 보는 메모.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