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용마공원 산책 본문
일주일 손녀와 함께 하던 주간에 토요일 12시까지
중랑구민회관에 손녀를 데려다 주라는 부탁을 받았었다.
12시까지 약속장소에 손녀와 도착하였고
손녀는 선생님 손잡고 내부로 들어간 후
오후 4시 20분까지 나만 홀로 여유시간이 주어졌다.
집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오기보다
주변 검색을 해보니 "용마폭포공원"이 있단다.
시간은 널널하고 차분히 걸어서 공원으로 올랐다.
용마산 아기장수 설화
옛날 아차산 기슭에 마음씨 착한 부부가 살고 있었단다
슬하에 자식이 없어 아차산 봉우리를 바라보며 매일 기도를 했고 아들을 하나 얻게 되어
부러울 게 없는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던 중
일을 끝내고 돌아오니 아이가 없어졌다.
부부가 걸음마도 떼지 못한 아이를 찾은 곳은 다락이었다
게다가 아이의 겨드랑이에서 하얗고 작은 날개가 파닥거리고 있었다.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는 지붕 위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연자방아를 끌고 산을 오르기도 하였다.
괴이한 장수가 태어난 것을 안 마을 사람들은 아이가 역적이 될 것이라 여겼고
볍씨에 파묻어 죽이고 말았다
그날 밤 아차산에서 날개 달린 용마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아기장수를 기다리던 용마는 태양이 떠오르자 날개를 접고
한강 물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 뒤로 아차산에 용이 산다는 전설이 이어졌고 후에 아차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를 용마봉(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벽화로 적혀있었다
중랑구 면목동 용마봉 기슭에 있는 인공폭포
1997년 높이 51m 동양 최고의 크기로 조성되었다.
용마폭포 좌측에는 21.4m의 청룡폭포
우측에는 21m의 백마폭포
그 아래 연못이 설치되어 있어 폭포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내가 찾아간 날은 폭포도 쉬는 날이었을까
10월부터 휴먼기간일까
웅장하게 떨어진다는 용마와 청룡과 백마를 만날 수 없었다.
클라이밍경기장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라 했다.
높이 17m 폭 30m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경기장이라는 설명을 읽었는데
여러 선수들이 열심히 올랐다가 시원하니 내려왔다가.. 하는 운동 모습을
나는 홀로 한동안 가만 앉아 구경하였다.
길 따라 걷다 보니 둘레길 이정표가 보인다.
둘레길 쪽으로 더 걸어 보기로 했는데... 테크길일 거라는 내 상상은 어긋나서
맙소사 돌이 박힌 오르막을 조심스레 걷다 보니 어느새 서울 시가지가 발아래로 보인다.
등산을 시작하려 나갔던 걸음이 아니었기에
신발은 뒷굽이 살짝 높았으며
바지 또한 청바지나 면바지가 아니라서...
오르막 코스가 눈앞에 닥칠 때마다 이 길을 계속 오를까?
되돌아갈까 망설여졌다.
그럼에도 오르고 또 더 오르고..
하산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힘내라는 응원과 함께 정상이 가깝다 하셨다.
등산 중에서 '다 왔어요 ~' 하는 말을 믿지 않음은 당연한 이론이지만
가끔 이렇게 어리숙하니 믿고 싶어지는 날도 있다.
가파른 숨 쉬어가며 10배 줌 당겨 찍은 남산타워.
여기가 정상인가? 싶은 곳에서 하산하는 분들께 물어보니
여기서부터 능선길이 정상까지 이어진다고 친절한 설명을 주신다.
계속 오르는 일은 여기서 멈추기로 하고
바위에 폰을 올려놓은 후 인증샷을 찍었다.
무릎도 발목도 정상이 아닌 상태로
운동화도 아닌 굽 높은 신발을 신고 부담스러운 산을 오르다니..
오를때보다 더 가파르게 느껴지는 길을 하산하며
왜 올랐을까 넋두리 같은 후회도 했지만
이렇게 아무 계산 없이 허망히 오르지 않았더라면
내 언제 다시 산에 올라 볼 수 있을까나...
정상까지 못 갔지만 이만큼 만으로 내가 대견하다고 스스로 칭찬해 줬다.
공연장 가는 길에 꽃집에 들어가 손녀에게 건네 줄 꽃다발을 샀다.
꽃다발을 안고 다시 중랑구민회관에 도착한 시간은 3시 20분
입장 가능 시간까지 한 시간 먼저 도착하여 남은 시간 무얼 하나... 생각은 잠시
눈앞에 긴 줄을 보고 놀라웠다.
대부분 사람들이 간이 의자를 들고 와 앉아서 대기 중이다.
공연 볼 기회가 적은 소도시에 살다 보니
이런 풍경이 낯설고 놀라웠다.
그분들은 입장가능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며
깔고 앉았던 의자를 착착 납작하니 접어 가방에 넣으신다.
이런 문화는 눈으로 배웠으니 익혀 기억해 놓을 만하다.
23.10.21일 서울 중랑구민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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