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그럼에도 감사 본문
복사꽃 따야하는 시기에
기온 낮아 꽃 속에서 얼어 죽은 벌을 보고
급 당황했었다.
그러고도 며칠 뒤 아침
또 꽃을 살펴보는데
이번에는 움직이지 못하는 청개구리를 만났다.
조심스레 개구리 궁댕이를 살짝 건드려 봤으나
딱딱하니 음츠려서 꼼짝도 못 하는 것이
낮은 기온에 놀라기는 나도 복사꽃도 개구리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꽃 따기를 포기하고 기온이 올라가기를 기다렸지만
시작도 전에 멈춰야 했던 일손이
날마다 지켜보기만 하며 애간장 태웠다.
새끼손가락 한마디만큼 복숭아가 커졌을 때
꽃 따기 없이 어린 열매 적과를 했는데
나무에 달아 두는 열매는 보석처럼 아름답고
하나하나 참으로 소중하며 고마웠다.
앞으로 한 두 번 더 적과 작업을 해야겠지만
예년처럼 일이 많지는 않겠다.
이상 기온으로 어렵사리 열매 맺혔으니
앞으로 3.4개월 후 수확 시까지
무탈하게 잘 자라 주기를 기도한다.
23.04.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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