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완치 됐다 하네요. 본문
22년 11월 21일 중앙고속도로 이 길을 달려
서울로 올라가던 날
그날에 마음은 두려움으로 착잡했었습니다.
그 후 3달 가까이
일주일마다 2주일마다
대학병원 진료받으러 오르내리며
마음 편하게 연화봉을 올려다본 기억이 없어요.
오늘은 왠지 마음이 맑아요.
오늘 진료는 좋은 결과 있을 것 같은 예감.
설경으로 선명하게 가까이 보이는 연화봉 올려다보며
포르르 ~ 뛰어올라도 좋을 듯
마음도 가볍습니다.
밤 길 죽령 터널 빠져나오며
오래전...
밤 새 폭설 내렸던 날 새벽에
희방사 깔닥고개로 연화봉 지나 비로사로
비로사 아래 삼가동에서 비로봉 지나 연화봉으로
무릎까지 빠지는 설산을 아이젠 의지하며
몇 번이나 올랐던 젊은 날의 추억을 회상하며
우리가 다시는 소백의 설산을 오르지 못할 것이고
이제는 꿈이 되었다. 할지라도
"오늘 나를 만남이 마지막입니다.
완치되었어요.
다음부터는 오지 마세요 ~ "
수술 담당하신 의사 선생님께 이 한마디 개운하게 듣고 오니
우리가 함께 소백의 설산을 완주했을 때만큼이나
뿌듯하다는 대화가 편안하네요.
완치 되라고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고개숙여 진심 감사드립니다.
23.01.18/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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