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끝나버린 명절 준비 본문
아침 식사 준비하며
냉이 청국장을 끓였다.
청국장 끓이며 오븐에 고등어구이도 하는데
고등어 뒤집으며 실수로 손등에 화상을 입었다.
하루 종일 설거지며 물 일을 하나도 못했다.
내가 하지 못하니 곁에 있는 작은딸이 내 몫의 일을 다 해 줬다.
몸 고생 보다 마음고생이 더 힘들기만 하던 명절 시집살이
피 할 수 없으면 즐기라던 말도 무색하게
피할 수 있으면 제발 피해보고 싶던 그런 시절에도
한 번도 피하지 않았던 명절 앞 음식준비였건만
이제는 하고 싶어도 할 필요가 없고
굳이 명절 증후군이란 단어를 끼어 붙이며
피하지 않아도 되는 시절에 닿았건만
명절 앞 손을 다쳤다.
다친 손을 내려다보며
명절 앞이라 하여도 나에게 도움 청하지 않을
질부 얼굴이 떠오른다.
만에 하나 숙모님 도와주세요 ~라는
전화라도 온다면
어쩌지 내가 손을 다쳐서..라는 변명을 해야 할까?
명절 앞에 이 무슨 심란인고...
23.01.19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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