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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블로섬

손녀 목도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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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목도리

블로섬 2023. 1. 3. 13:23


해맞이를 같이 하기 위해
31일 온다는 소식을 미리 듣고도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만나기 하루 전날 

저녁 식사 후 퇴근 무렵부터

갑자기 시작한 손녀 목도리 짜기.

한 번씩 갈 때마다 살펴보면 

부족한 거 없는 듯 보였지만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해 주고 싶어서

가장 쉬운 대마늘을 잡고 난로 앞에 앉았다.

 

폭이 이만큼이면 될까?

몇 줄 짜보면 넓고 

몇 줄 짜보니 좁은 듯싶고..

 

몇 년 만에 뜨개질이라고 해 보려니

짰다가 풀었다가...

퇴근 때까지 겨우 한 뼘 길이만큼 했다.

 

 

퇴근 후 무릎 위로 이불 덮고 앉아 

티브이 보며 한 타레 실만큼 짜 올랐는데

 

이만큼 길이면 손녀 목둘레에 짧을까? 길까?

겹쳐지는 부분이 두둑하면 움직일 때 불편 할 텐데 싶고

 

양쪽에 방울 달아 귀엽게 묶도록 해 줄까.. 하다가

간편하게  예쁜 머리묶이 하나를 선택해 고정 하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손녀 혼자서도 자신의 목도리를

쉽게 묶고 풀고 할 수 있겠다.

 

 


엘사를 좋아하는 손녀 취향에 맞춰

색상 선택 하길 잘했다.

 

손녀는 내가 짜 준 목도리를 목에 걸고
"예쁘다 예쁘다 좋아요 외할머니 ~"
해 주는데 ㅎㅎㅎㅎ

그럼 됐다.
무엇을 더 바라리오 ~~~

 

해맞이 후 바닷가에서 오래 놀았는데

저 목도리를 착용하고 있는 손녀 보며

내 마음에도 목도리만큼 따스한 웃음 핀다.

 

조끼 하나 더 짜 줄까?


22.12.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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