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손녀 목도리 본문
해맞이를 같이 하기 위해
31일 온다는 소식을 미리 듣고도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만나기 하루 전날
저녁 식사 후 퇴근 무렵부터
갑자기 시작한 손녀 목도리 짜기.
한 번씩 갈 때마다 살펴보면
부족한 거 없는 듯 보였지만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해 주고 싶어서
가장 쉬운 대마늘을 잡고 난로 앞에 앉았다.
폭이 이만큼이면 될까?
몇 줄 짜보면 넓고
몇 줄 짜보니 좁은 듯싶고..
몇 년 만에 뜨개질이라고 해 보려니
짰다가 풀었다가...
퇴근 때까지 겨우 한 뼘 길이만큼 했다.
퇴근 후 무릎 위로 이불 덮고 앉아
티브이 보며 한 타레 실만큼 짜 올랐는데
이만큼 길이면 손녀 목둘레에 짧을까? 길까?
겹쳐지는 부분이 두둑하면 움직일 때 불편 할 텐데 싶고
양쪽에 방울 달아 귀엽게 묶도록 해 줄까.. 하다가
간편하게 예쁜 머리묶이 하나를 선택해 고정 하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손녀 혼자서도 자신의 목도리를
쉽게 묶고 풀고 할 수 있겠다.
엘사를 좋아하는 손녀 취향에 맞춰
색상 선택 하길 잘했다.
손녀는 내가 짜 준 목도리를 목에 걸고
"예쁘다 예쁘다 좋아요 외할머니 ~"
해 주는데 ㅎㅎㅎㅎ
그럼 됐다.
무엇을 더 바라리오 ~~~
해맞이 후 바닷가에서 오래 놀았는데
저 목도리를 착용하고 있는 손녀 보며
내 마음에도 목도리만큼 따스한 웃음 핀다.
조끼 하나 더 짜 줄까?
22.12.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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