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영화 관람 (올빼미) 본문
코로나 시작되고 자연히 멀어진 영화 상영.
벌써 2년이 넘었으나 그동안 아쉬움 모르고 살았다.
작은딸은 선물 받아둔 영화티켓 있다고
일요일 저녁 스케줄로 엮어 놨으니
자신과 무조건 동행하잖다.
얼떨결에 따라가 영화관에 앉았는데
관중석에 몇 안 되는 관람인으로 텅텅 빈 좌석들..
그동안 나만 영화를 외면하고 살았던 것은 아닌가 보다.
하기사 요즘도 이 지방에 날마다 200명 넘는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으니
나도 생각해 보면 딸의 데이트 신청 아니었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난방이 부족한가..
패딩 벗어 목 위로 이불처럼 덮고 있어도
썰렁한 것이 약간 추운 듯했다.
따스한 거실에서 내 편리한 시간에 넷플릭스 열고
웬만한 것은 아쉬움 없이 볼 수 있는데 영화 상영 내내 그런 생각을 했지만
딸에게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다.
같이 가자 해 주는 것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달달함이라서 ~
마음이 칡흙보다 어두운 왕 인조는
아들 소현세자가 자신의 왕위 자리를 위협할까 두려워
고의로 사망케 하는데...
자식을 죽이며까지 지키고자 하는 권력
가진 자의 비정함이란.... 예나 지금이나....
그런 분류의 사람들만이 살아남는 그런 곳이런가
시끄럽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어찌 그렇게도 똑같은지...
태평성대 그 단어가 접합한 시대는
이야기를 꾸미는 영화나 소설에서 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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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수술한 자리가 아직 완치되지 않은 랑이님
실내나 실외 상관없이 모자를 쓰고 있는데
그 모자쓴 모습으로 몇 명의 젊은이들 뒤에 서 있다가
사 들고 오는 커다란 팝콘 통 보며
아직은 저런 것 먹지 말고 참지... 싶고..
저 걸 누가 다 먹을꼬...
순간의 속 마음이 빈정스러웠지만
작은딸의 데이트 신청이 고마워
젊은이들 눈높이를 맞추고자 했을 랑이님 마음을 읽을 수 있어 웃어 넘겼다.
병원에서 환자복 입고 있는 것은 아니어도 아직은 환자인데
사 들고 온 팝콘 먹지 말라 부탁은 못하겠고
조금이라도 덜 먹게 하려고 내가 일부러 부지런히 주워 먹었으니
팝콘 한통은 내가 거의 다 먹었지 싶다.
영화관을 빠져나올 때
작은딸이 내 팔짱 끼며 어땠어?라고 물어 왔다.
다음에 혹여 이런 기회가 또 있다면
이런 어둡고 무거운 내용이 아닌
소소하게 밝은 감동이 스며드는 그런 내용으로 부탁해 ~ 했더니
다음에 엄마를 위해서는 그런 영화 선택할게
오늘은 아빠를 위한 ~ 이었어. 한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리 ..
고맙고 이쁜 넘 ㅋㅋ
22.12.04일/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