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비몽사몽 본문
내 마당 한쪽에 벽돌 몇 개 둘러놓고
그 위에 양은솥 걸고서
구석구석 굴러다니는 나무토막들 모아
작은 부채 하나 살랑살랑
후후 ~ 불 피워 온 동네 짠내 풍기며
간장 달여 주시던 모친 생각이 난다.
"옥아... 너는 나처럼 늙지 마라
난 이제 한해 한해 다르구나..
된장도 간장도 이젠 네가 담가 끓여야지.
내가 해 주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 일게다.."
모친은 그 해 그렇게 내집 다녀가신 걸음이
마지막 이셨던가...
앉으면 졸고
앉은자리에서 꾸벅꾸벅 졸다 휘청이고..
그러시다 내가
"방 가서 편히 누워 주무셔요 ~ "하면
무안해하시는 미소로 "꽤 안타...
죽으면 실컷 잘낀데 뭔 놈의 잠이 염치도 없네 ..."

요즘 나는 그 해 모친을 닮아 있다.
서서 걸어도 잠이 오고
앉아도 잠이 오고
누워도 잠이 온다.
밥 숟가락을 들고 밥 먹다가 졸아
젓가락이 식탁아래로 떨어지기도 하고
아이스커피를 손에 잡고서
꾸벅꾸벅 졸다
내 몸 순간 흔들림에 놀라 앞 섶에 쏟는가 하면
입에서 저절로 "하이고 힘들어!!" 소리가
원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뱉어진다.
며칠 긴장하며 고치려 노력하니
오늘은 "힘들어 ~"라는 단어 한마디도 안 한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앉아도 잠 오고 서 있어도 잠오고
자다가도 잠이 오는 현상은
예전 내 모친 모습과 흡사하니 닮아 있음을 느끼는데
지금 자판을 두드리는 손끝까지 졸고 있음 같다.
당최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25.09.15/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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