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소백산 자락길 야생화 본문
지난 1월 19일에
소백산 초암사에서 달밭 능선 지점까지 자락길 걷고 왔었다.
그날은 몹시 추웠고
출발 전부터 주차장 아래 화장실로 향하는 내리막에서
엉덩방아로 주저앉아 다치는 일까지 체험하고
엉거주춤 자세로 발아래만 보며
온통 눈 덮인 산길 반들반들한 얼음을 조심스레 오르내려야 했으니
그날 예쁜 산자락 구경을 제대로 못해 아쉬움 많은 걷기였다.
그날 다녀와 남긴 일기에는
5월에는 꼭 한번 다시 다녀오리라 마음먹었었는데
며칠 전 5월 20일 오후에 짬을 내 훌쩍 다녀올 수 있어
겨울에 했던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다행히 가까운 거리라 편도 한 시간 운전에
계곡에 흐르는 물줄기 소리 들으며 야생화들 사진 찍어가며
느릿느릿 걸어 즐겨본 왕복 2시간.
하여 총 4시간 투자하여 만난 소백산 자락길의 아름다움을 펼쳐본다.
함께 운동하는 이웃 친구
초입부터 토종 큰 꽃 으아리를 만나 어찌나 행복하던지
그 순간부터 나는 야생화 찾아 설렘으로 날아다닌 것 같다.
1.890년에 정감록파 1진에 의해 산신제(정월 초이래)를 지냈다는 전설과
해방 후 1950년 신봉자들에 의해 마을이 형성되고
평안도에서 풍기로 이거한 정감록파 일족이 6.25가 일어나자
소백산 달박골로 숨어들어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
죽계계곡 향해 달려가는 물 흐름소리도
초입부터 달박재 정상까지 이어지니
귀에 이어폰 꽂지 않고도 콧노래 흥얼흥얼 상쾌했다.
↑ 굽이굽이 마다 수시로 보이는 은대난초 ~
↑ 미나리냉이
힘차게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아름다워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만지고 뿌려보고 하였다.
발 담그고 참방 거리고 싶은 마음 간절했건만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촉박해 단념해야 했다.
동행한 친구에게 몰래 찍힌 내 모습에
활짝 웃는 모습이 담겼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참 행복한 찰나였는데 나름 약간 아쉬운 사진이다 ㅎ
그래도 계곡 따라 또 올라본다.
사진은 올라가는 길에서만 찍었다.
↑ 큰 괭이밥
↑ 피난살이 숨어 살며 이 골짜기로 오르는 암호 같은 역할을 했다 한다.
이 골짜기에 모두 3개가 있었는데 현제 하나만 남아 있다고...
누가 어떤 욕심으로 가져갔을까.. 이 자리에 돌리 놓으소 소리치고 싶었다.
↑ 고광나물
↑ 천남성
↑ 장대나물
↑ 고추나무
↑ 종지나물꽃
↑ 쥐오줌풀
↑ 민백미꽃
↑ 벌개덩굴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들은 그냥 가벼이 이름만 불러주고 찍지 않았다.
담아 온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다시금 그날에 계곡물흐름 소리가
아주 가까이에서 들리는 듯한데
언제 다시 다녀올 수 있을까... 벌써 다시 그립다.
다녀온 날 25.05.20일 화요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