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승부역 다녀오다 본문
평창에서 삼척으로 갈까
봉화 쪽으로 갈까 망설이다
봉화 쪽으로 가자고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다.
그 중 하나는 삼척에서 영덕으로 집 닿기까지
교통량 많은 4차선과 고속도로 이용을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나는 한 시간 더 운전하더라도
한적한 길 운전이 피곤을 덜 느끼고 마음 편하기 때문에
동막골 영화촬영지 - 구문소 -승부역
이 세 장소를 집에 닿기까지 행선지로 설정하고 출발했었다.
동막골 영화촬영소에서 많이 쉬어 오기도 했지만
운전도 느릿하니 산새를 즐기며 왔으므로
구문소 주차장에 닿아보니 벌써 5시다.
화장실 이용만 하고 바로 나왔다.
구문소를 둘러보기보다는 승부역을 꼭 가 보고 싶어서다.
지난여름 몇 차례 폭우로 승부역으로 가는 길이 유실되지 않았을까...
그 아름다운 길 안부가 궁금하여
오늘 여기까지 왔을 때 꼭 확인해 보고 싶었다.
석포제련소에서 굽이굽이 계곡을 넘는 낮은 다리들이
모두 높다랗게 튼실한 다리로 바뀌었다.
큰 비 내리던 날 이곳에 다리들이
모두 떠내려 갔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나 이제 예전의 낮은 다리 아름다움은 내 추억 속에만 존재할 뿐이다.
시멘트 포장 험하게 페인 도면은 아직도 공사하지 못한 구간도 있었다.
승부역으로 걸어 들어가는 구름다리도 유실되어
말끔하게 새 다리가 놓였고 차가 아슬아슬 건너가던 길은
오늘밤에라도 당장 떠내려 갈 듯이
다리 아래로 한꺼번에 다 흐르지 못하는 물결이
다리 난간에 넘실넘실 넘쳐 위험해 보였다.
차가 가지 못하도록 유실된 길을 공사하지 않고 있어
내 차도 진입은 못했고
새로 놓인 구름다리 건너 승부역으로 걸어 들어갔다.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승부역의 저녁...
투구봉 아래 앉아서 쉬어 왔던 자갈무지를 멀리서 바라보니
역시나... 물살에 잠겨 보이지 않는다.
해는 졌고 곧 어둠이 내리면
아직 유실된 도면 공사 못한 구간 운전이 걱정된다.
산속길에서 당황하지 않으려고 사진 몇 장을 찍고 서둘러 나왔다.
언니와 단 둘이 나섰던 여행
계획했던 곳 다 다녀오지 못하여 아쉬움 많지만
마음 쉼도 하고 참 좋았다.
다녀온 날 23.09.22/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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