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블로섬
내 취향은 쌈 본문
퇴근 후 티비 앞에 앉아 있는데
다섯 살 손녀가 영상통화를 연결해 왔다.
유치원은 잘 다녀왔느냐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느냐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별다르게 대화를 이어 갈 소재거리 없어
"우리 공주님은 저녁 먹었는가?"라고
의미 없이 건성으로 물었는데
네 나는 저녁 먹었어요 ~
외할머니도 저녁 드셨어요?라고 물어 온다.
이제는 주고받는 대화가 단답형에서 벗어나
제법 짜임새 늘었다.
대화를 해 보면 2주전 만났을 때보다
더 컸음을 느끼겠다.
"그럼 외할머니도 저녁 먹었지~"이번에도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반찬이 뭐였어요?
귀여움 뿜뿜 풍기는 손녀의 질문이 너무 귀엽다.
"외할머니는 ~ 쌈 싸 먹었어.
손바닥 크기의 야채에 밥 담고 고등어구이 담고
둥글게 만두처럼 모아 쥐고 입을 이렇게 크게 아 ~ 하고서
한입 가득 넣어 꼭꼭 씹어 먹었지 ~~
가만히 듣고 있던 다섯 살 손녀가 나에게 하는 말~~
" 외할머니 그것은 내 취향 아니네요~!!!"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는 그 말에
곁에 있던 외할비도 이모도 나와 같이
손녀 곁에 있던 사위도 딸도
모두 다 순간 웃음보 빠 빵 ~~~~ 터졌다.
22.10.27일/밤
외손녀에게 만들어준 팔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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