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뜨락
무더운 장날
블로섬
2025. 7. 22. 10:46
장날이라고 앞마당에 키우던 양배추 솎음하여 가져 나왔더니
이 더위에 양산 펼쳐두고 줄 서 앉은 장사꾼만 있고
똘똘이 끌고 나오는 주부들은 찾아볼 수 없어
시장은 한적하기만 하다고
이 여린 양배추들 싸들고
다시 버스 타고 들어갈 일이 까막득 하니
미안하지만 한 통만 팔아 달라. 부탁하시는... 전화가 왔다.
나도 장사꾼인데
내 물건만 팔 수 있는가
당분간 먹을 야채라면 부족함이 없지만
상부상조하는 마음으로 똘똘이 끌고
전을 폈다는 내 고객님 앉은자리 찾아 나섰다.
옹기종기 놓아둔 양배추 앞으로
박스 쪼가리 찢어 적은 가격표는 한통에 2.000원
얼추 눈으로 훑어보니 5통
끌고 간 똘똘이 입 열고서 다섯 통 모두 담았다.
왜 이것들을 다 가져가려느냐 하시기에
내가 본시 양배추 많이 먹는다고 더 없냐 물었더니
앞마당 앞에 가득이라고 ㅎㅎㅎㅎ
그렇게 마주 보고 호탕하게 웃었으면
내 고객님은 돈 보다 더 많은 것을 받으셨고
나는 양배추보다 더 많은 무개의 샘을 한 것이다.
똘똘이 끌고 돌아오며
이웃 상가 평소 고마운 이웃 어른들께
한통씩 나눔 하고
나는 두통만 남겨 와
한통은 주방티슈 옷 입혀 위생봉투에 담아 냉장고 보관
또 한통은 반으로 가르고 찜기에 엎어 찜을 하고
사각 유리찬통에 담아 냉장보관 서두른다.
식사 때마다 꺼내 쌈 싸 먹으면
시원하니 ~~~ 궂!!
앞으로 일주일은 양배추만 먹고살겠네 ~
25.07.22/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