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숙제 둘
표고버섯
나무그늘 아래서 노지 재배를 하다 보니
이제야 올봄 첫 수확을 했다.
보드라운 쑥
사진으로 보아 양이 작아 보이지만
이른 아침 일회용 장갑 끼고 이슬 속 헤집으며 두 시간 수학이
커다란 소쿠리로 한가득 이었는데
양지 녘에서 숨 죽어 생기를 잃었다.
소금물에 살짝 데쳐 씻어서 잘 개 잘 개 썰고
봉지봉지 소나눔으로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고
소고기 조금 넣고 감자 썰어 넣고 쑥국도 끓여 먹었고
계란말이 속에 넣어 쑥계란말이도 맛났다.
소금과 참기름에 조물조물 김밥 속 시금치 대신하여 넣었더니
김밥에서 쑥향이 가득 ~ 식구들은 아주 맛나다 엄지 척해 줬으니
새로운 메뉴 성공이다.
4월 말경에 쑥이 약간 너 풀 해지면
가위 들고 윗등만 싹둑싹둑 잘라서 쑥 백설기떡을 할 것이다.
5월 초 사위 생일날 맞춰 보내기 위해!!
씀바귀 민들레 섞어서 빨간 양념 버무려 김치 한통을 담가놨는데
지인님께서 씀바귀 보니 내 생각이 났다시며 푸짐히 가져다주셨다.
손 아프게 케 담아 오신 씀바귀 감사히 받아서
이것을 어찌할꼬... 생각하다가
다시는 장아찌 같은 찬은 하지 말아야지 했었지만
어쩔 수 없이 장아찌를 담았다.
붉은 씀바귀 김치 다 먹은 후에 꺼내 먹어야겠다.
고객님이 가져다 주신 머위나물 한 소쿠리
양이 많아 그 뒤에 오시는 고객님들 두 분께 나눔 하고
삼등분 중 하나 남은 것을 소금물에 살짝 데쳐
된장 넣고 마늘 다져 넣고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
쌉싸름했지만 아주 맛나게 두끼로 나눠 감사히 잘 먹었다.
고객님께서 푸짐히 가져다 주신 머위나물 사진에 담아 놓지 못해 아쉽다.
복숭아 밭둑에 심어둔 드룹
산속이라 기온 낮은 탓에 올봄 첫 수확을 했다.
초장 만들어 표고버섯과 같이 숙회로
두 가지 한 접시에 예쁘게 가지런 담아 차림을 해 놓고
봄나물 가득한 식탁을 보며 내 만족에 싱그시 웃었다.
사 먹는 요리재료들이 아니라서
있을 때는 한꺼번에 쏟아지고
때 지나면 사라지는 먹거리들..
오늘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바지런을 다 했다.
23.03.08일